수양미술관인 학아재미술관은 바쁜 현대인들을 품은 빌딩숲과 고즈넉하고 옛스러움이 묻어나는 궁이 공존하는 창덕궁 앞 종로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현대와 과거가 교차하는 이 공간에서 학아재미술관은 현대미술과 전통다례라는 두 가지축을 통해 현대인의 삶의 길을 찾고 있습니다.
 
학아재미술관이 제안하는 길은 그 이름처럼 나를 배우는 것學我 입니다. 넘쳐나는 새로운 지식과 현란한 볼거리가 가득한 현대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스스로와 이야기할 기회를 빼앗고 나의 눈과 귀가 세상을 향하도록 강요 하고 있습니다. 
학아재미술관은 이러한 시대를 뛰어넘어 다시 우리가 ‘나’로 나아가도록 하는 가능성을 예술 안에서 발견합니다. 현대미술과 전통다례를 통해 밖으로 향한 나의 시선을 나의 몸으로 돌려 나로부터 삶의 에너지를 얻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힘을 키우도록 돕고자 합니다.
 
그 힘은 언제라도 사람으로부터 나오며 그 힘을 함께 북돋을 수 있는 것도 역시 사람입니다. 때문에 소장품을 기반으로 전시를 기획하는 다른 미술관과 달리 학아재미술관은 큐레이터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특히 총성 없는 전쟁터에 내몰려 세상의 눈으로 살아가길 강요 받고있는 이 시대의 성인들이 우리 미술관이 꼭 만나고자 하는 분들입니다.
 
나보다 더 멋진 무언가를 하나 더 추가하는 미술관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나가 가장 아름다움을 말하는 미술관으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